[데빌메이커] 멸망의 순간에서
세계가... 무너져간다. 세계는 짜였던 퍼즐이 풀리고 흩어져, 네모난 모자이크가 되어 조각조각 춤추듯 떨어지고 있었다. 차갑게 절멸로 향하는 흑백의 항연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꽤나 장관이어서, 그림으로 본다면 꽤나 황홀할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래도 이런 사실은 죽을 때까지 알고 싶지 않았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이 광경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했었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순식간에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너무나도 허무하게 바스러져가고 있었다. 나는 그저, 그저 히카리가 웃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인데. 완벽하진 못했어도 결국 다 잘 된 줄 알았는데, 뭐가 잘못되었던 걸까? 목구멍으로 슬픔이 고여 아무 말도 ..
리퀘박스
2017. 7. 16.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