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빛이 없는 세계. 그곳은 그렇게 불렸다. 사실 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다들 그렇게 불렀다. 아무것도 없다가 정확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명칭이 익숙해졌기에 모두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그곳에는 어울리지 않게 호화로운 저택 하나가 우뚝 서있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어울리지 않게 처참한 듯한 한숨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그 한숨의 주인공은 그곳의 주인인 작은 소녀 - 정확히는 소녀의 형태를 한 인형 - 이었다. 소녀는 지쳐 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유는 한참 전에 자신의 수용치를 넘어버린 헤럴드들 때문이었다. 일단 자신에게는 헤럴드라고 불리는 이들의 기억을 찾아줘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꽤나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일이었고, 때문에 굉장히 제한된 숫자에게만..
언라이트/지시자와 헤럴드
2017. 4. 18.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