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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무너져간다. 세계는 짜였던 퍼즐이 풀리고 흩어져, 네모난 모자이크가 되어 조각조각 춤추듯 떨어지고 있었다. 차갑게 절멸로 향하는 흑백의 항연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꽤나 장관이어서, 그림으로 본다면 꽤나 황홀할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래도 이런 사실은 죽을 때까지 알고 싶지 않았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이 광경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했었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순식간에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너무나도 허무하게 바스러져가고 있었다. 나는 그저, 그저 히카리가 웃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인데. 완벽하진 못했어도 결국 다 잘 된 줄 알았는데, 뭐가 잘못되었던 걸까? 목구멍으로 슬픔이 고여 아무 말도 ..
"...?" 여자는 침착하게... 아니, 침착하려고 노력하면서 천천히, 그렇지만 조금의 당황스러웠는지 살짝 떨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린 시절 동심이 잔뜩 피어오르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주변 장식과 건물과, 목소리의 숫자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들, 마지막으로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ㅇㅇ랜드~!' 라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미루어보아, 이곳은 분명... "놀이공원, 이란 곳이었나." 그 말에 남자, 아이릭은 기쁘다는 듯이 박수를 짝짝 치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어딘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를 데려온 것 같은 뿌듯함을 담아서. "정답이에요. 이디스. 그렇게 당황하시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데려온 보람이 있을지도?" "뭐? 대체 무슨..." "궁금해요, 이디스? 궁금하면..." 아이릭이 말을 채 잇기..